2015. 11. 24.

쌓여갔다. 그 마당을 지나

쌓여갔다. 그 마당을 지나 자의원으로 들어가면 너른 방이 나오는데 그 큰 방은 약초로 가득했다. 약초를 말리기 위해서 불을 넣은 방은 후덥지근하고 축축한 매운 내가 가득했다. 그 큰방을 건너뛰어 뒤로 돌아가면 비로소 자의원의 주인과 사용인들이 사용하는 작은 방들이 나왔다. 주인이나 사용인이나 밤 늦은 진료에 지쳐 아침나절에는 늦잠을 자는 게 상례라 그 방 안에서는 고른 숨

2015. 11. 20.

다음에 차례대로 이천운

다음에 차례대로 이천운을 한번씩 바라보며 소개를 했지만 속으로 거의 실신상태에 이른 이천운의 귀엔 이름 다음의 말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름과 얼굴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이름이라도 들은 걸 이천운은 기적이라고 여겼다.
한편, 여자들이 이천운만을 향해 자꾸 이상한 눈길을 보내자 눈치라는 단어를 전혀 모르는 황대호를 제외하곤, 나머지 소년들은 만남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알고 이천운에게 살벌한 눈치를 줬다.
소년들의 살벌한 눈치를 알아챈 이천운은 어색하게 쓴웃음을 지으며 녹차만 마셨다.
각자 소개가 끝나자 소년, 소녀들은 취미나 특기같은 만남에서 자주 나오는 말을 물어봤다. 전형적인 단체만남이라고 해야될까......

"천운이는 취미가 뭐니??"

2015. 11. 18.

초상화 하나씩을 나눠줬다.

에게 초상화 하나씩을 나눠줬다. 그곳에는 탐스러운 수염을 기른 잘생긴 중년인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장백검문의 무사들이 쓰라린 마음을 움켜쥐며 깡술을 들이키는 주막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안서주의 한 호화스러운 장원, 궁전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백 간 이상의 대저택이었다. 이곳에서는 지금 만주의 패권을 움켜쥔 두 효웅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주안상을 앞에 놓고 마주 앉은 두 사람. 만주의 황제라 불리는 이성양. 칠순을 넘어선 그의 머리는 백발이고 허리

펴보고 보낸 자의 서명에 놀라 눈을

럽게 펴보고 보낸 자의 서명에 놀라 눈을 깜박였다. [이자들이?] 서찰을 보낸 자들은 몇 년 내로 있으리라 예상되는 황위 쟁탈전 때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군부의 장군과 병권에 관계된 조정중신들이었다. [이자들이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최근에 우리 엄당을 물고 늘어졌었지.] 위현은 눈까풀을 떨었다. [그런데 갑자기 밀서를 보내왔단 말이야. 방금 전에....] 위충현은 찬찬히 밀서를 읽

이 말 한마디에

의 이 말 한마디에 군소리 없이 물러났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정초는 완강했다. [절대 안 되네! 선발대와 연락도 끊긴 이 상황에서 무얼 믿고 큰소리를 치는 건가? 위험한 곳은 돌아가든지, 그도 아니면 세밀하게 살펴서 안전을 확인한 뒤 통과해야 하네!] 팽영은 평상시 없던 정초의 갑작스런 경직에 울컥했으나

2015. 11. 16.

녹림도를 뒤쫓든지, 아니면

이서 녹림도를 뒤쫓든지, 아니면 당운혜의 의견에 따라 무림맹을 찾아갈 것인지로 패퇴했다는 것이다. 무림맹의 힘이 그리도 강대하다면 그들의 힘을 비는 게 좀더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 같았다. 진원청은 익성에 있다는 무림맹의 임시 근거지로 향했다. 무림맹이 임시로 머무는 것으로 인해 때아닌

2015. 11. 14.

사그라졌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사그라졌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정법스님은 진원청의 깨끗한 눈빛에 목소리를 조금 가라앉혔다. [어쨌든지 간에 약속한 한 달도 다 지났고 심마(心魔)를 이겨내는 반혼경의 시련도 무사히 겪어냈으니 나로서는 십 년 간 수발을 들어줄  사람이 사라지는 게로군, 아깝게스리....] 정법스님의 이러한 말과 달리 이 괴짜스님이 사람을 곁에 두는 일을 귀찮게 생각한다는 것을 진원청은 은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