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8.

'내가 그런 추잡한 짓을 하다니...... 주인공 체면이 말이 아니군.'

'내가 그런 추잡한 짓을 하다니...... 주인공 체면이 말이 아니군.'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이천운은 약을 먹었다. 비싼 거라 그런지 효과가 바로 나타나 머리가 상당히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는군요. 이름이 뭐죠?

이천운이 물었다.

악승호라고 한다.

악승호라......

악승호의 이름을 중얼거리던 이천운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제 그 청년이 악사형이라고 하던데...... 왜 모른 척 한거죠?

2015. 11. 26.

너무 그렇게 비꼬지는 말게나. 신교

너무 그렇게 비꼬지는 말게나. 신교(神敎-마교들은 스스로를 신교라 칭했다.)에 좋은 일이 생겨 자네를 모시고 가기위해 왔네. 솔직히 청노와 그 제자분까지도 있을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는걸?

마뇌자가 여유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속마음은 전혀 여유롭지 못했다.

'왜 여기에 청노가 있는 거지? 흑랑대놈들이 청노를 처리했다고 하더니...... 세 명만 온 게 한이 되는구나.....'

사실 청노도 십여년만에 주만지를 찾아온 것이므로 만뇌자가 예상하지 못한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내가 산을 내려가면 죽는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텐데?

신산자가 말했다.

죽으면 목이라도 본교까지 왕림을 하셔야지......

이놈아. 나도 배고파서 미칠 것 같다

이놈아. 나도 배고파서 미칠 것 같다.

둘은 복면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음식냄새가 진동하자 두 사람의 눈은 붉게 변할 것 같았다.

험~ 험~ 그만 봐라. 세상에서 먹는 거 구경하는 것만큼 추한 짓은 없다.

청노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우리 그냥 쟤네 따라가 버릴까요?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요?

이천운이 청노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퍼~! 억~!

왜 때려요?

이천운은 눈물을 찔끔 흘리며 청노를 째려봤다. 내력이 없어도 청노의 주먹은 무서웠다.

2015. 11. 25.

여체를 안고 있으려니

한 여체를 안고 있으려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술냄새에 향기로운 체향이 섞여나왔다. [하는 수 없군!] 는 가까스로 욕망을 억제하고 그녀를 자신의 침상에 눕혔다. 그러나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방취영의 손가락이 그의 마혈을 푹 찌른 것이다. 그 바람에 는 방취영의 품안에 얼굴을 묻는 형상이 되고 말았다. [오늘 밤만 이대로 있어줘요.] 방취영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는 전

2015. 11. 24.

두 마리는 송아지

두 마리는 송아지만한 크기에다가 날카로운 이빨, 헐떡이는 주둥이가 무시무시하여 감히 접근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방취영은 검선 노인이 안심하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긴가민가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안 짖는다고만 했지 안 문다고는 말하지 않았잖아....' 방취영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살살 다가가기로 했다. 삼 장, 이 장, 일 장.... 점점 더 그 개들의 이빨이 크게 보

쌓여갔다. 그 마당을 지나

쌓여갔다. 그 마당을 지나 자의원으로 들어가면 너른 방이 나오는데 그 큰 방은 약초로 가득했다. 약초를 말리기 위해서 불을 넣은 방은 후덥지근하고 축축한 매운 내가 가득했다. 그 큰방을 건너뛰어 뒤로 돌아가면 비로소 자의원의 주인과 사용인들이 사용하는 작은 방들이 나왔다. 주인이나 사용인이나 밤 늦은 진료에 지쳐 아침나절에는 늦잠을 자는 게 상례라 그 방 안에서는 고른 숨

2015. 11. 20.

다음에 차례대로 이천운

다음에 차례대로 이천운을 한번씩 바라보며 소개를 했지만 속으로 거의 실신상태에 이른 이천운의 귀엔 이름 다음의 말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름과 얼굴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이름이라도 들은 걸 이천운은 기적이라고 여겼다.
한편, 여자들이 이천운만을 향해 자꾸 이상한 눈길을 보내자 눈치라는 단어를 전혀 모르는 황대호를 제외하곤, 나머지 소년들은 만남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알고 이천운에게 살벌한 눈치를 줬다.
소년들의 살벌한 눈치를 알아챈 이천운은 어색하게 쓴웃음을 지으며 녹차만 마셨다.
각자 소개가 끝나자 소년, 소녀들은 취미나 특기같은 만남에서 자주 나오는 말을 물어봤다. 전형적인 단체만남이라고 해야될까......

"천운이는 취미가 뭐니??"